요크셔의 어느 마을. 학교 교장의 아내인 실리아는 정원에서 담배를 피우려다 멈춘다. 실리아의 선택으로 <스모킹>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. <스모킹>과 동시에 만든 ‘자매’영화로 실리아의 단순한 선택은 또 다른 상황들을 만들어내고, 다양한 결말들을 이끌어낸다. 앨런 에이크번의 희곡을 바탕으로 <스모킹>과 마찬가지로 장 피에르 바크리, 아녜스 자우이가 시나리오를 썼다. 희곡을 바탕으로 했지만 안이한 코미디의 형식을 전혀 따르지 않으며, 레네는 내러티브적인 실험의 극한을 보여준다. 어느 순서로 봐도 상관없는 이 두 편의 독특한 영화에서 레네는 우리를 미로에서 길을 잃게 만들고, 심지어 그것을 즐기게 만든다.